재무관리를 시작하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가계부는 쓰고 있는데, 왜 돈은 안 남지?”
나 역시 그랬다.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고, 월말에 합계를 내보지만 잘하고 있는지 판단할 기준이 없었다.
그 문제는 의외로 단순한 곳에 있었다.
👉 고정비와 생활비를 구분하지 않았던 것.
이 글은 재무관리 과정을 기록한 연재 글 중 하나다.
이전 글에서는 가계부를 써도 불안했던 이유를 정리했다.

가계부를 써도 불안한 이유
이전의 나는 모든 지출을 한 바구니에 담았다.
- 월세
- 통신비
- 보험료
- 식비
- 커피
- 배달
- 쇼핑
결과는 항상 비슷했다.
- 이번 달도 많이 썼다
- 다음 달은 줄여야지
- 그런데 어디서 줄여야 하지?
문제는 ‘많이 썼다’는 감정만 남고, 판단 기준이 없었다는 점이다.
고정비와 생활비의 명확한 차이
고정비와 생활비 구분은 지출을 나누는 기술이 아니라,
‘잘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기준이다.
재무관리의 기준은 여기서 갈린다.
고정비란?
매달 거의 변하지 않는 지출
- 월세 / 관리비
- 통신비
- 보험료
- 정기 구독료
- 교육비
👉 단기간에 줄이기 어렵고, 구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비용
생활비란?
내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지출
- 식비
- 외식
- 커피
- 쇼핑
- 여가비
👉 의식하면 바로 조절 가능한 비용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 “아끼고 있는지, 낭비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다.
고정비를 먼저 고정시키다
나는 순서를 바꿨다.
- 고정비 총액부터 계산
- 고정비가 월 소득의 몇 %인지 확인
- 조정 가능한 항목만 구조적으로 손봄
이 과정에서 깨달은 점이 있다.
고정비는 줄이는 대상이 아니라, ‘관리 대상’이다.
한 번 정리해 두면 매달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고정비를 정리하는 과정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구조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이 과정은 이전 글에서 정리한 소비 기록 단계와 연결된다.
생활비에 처음으로 ‘기준’이 생기다
고정비가 정리되자, 남은 금액이 명확해졌다.
- 이 안에서만 생활하면 된다
- 넘기면 다음 달이 힘들어진다
- 남기면 그대로 여유가 된다
생활비는 이제 감정이 아니라 숫자로 판단하게 되었다.
- “이번 달은 많이 썼다” ❌
- “생활비 예산 대비 8% 초과” ⭕
이 차이가 재무관리의 핵심이었다.
재무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지’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무관리를 실패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내가 겪어보니, 문제는 결국 기준이 없다는 점이었다.
- 줄여야 할지 말지 모른다
- 잘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다
- 그래서 결국 포기한다
고정비와 생활비를 나누는 순간,
재무관리는 처음으로 판단 가능한 영역이 된다.
정리하며
고정비와 생활비 구분을 명확히 한 이후,
재무관리에 대한 불안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전에는 ‘아끼고 있는지’, ‘낭비하고 있는지’를 감으로 판단했다면
이제는 숫자로 판단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절약을 잘해서 생긴 결과가 아니다.
기준을 세웠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재무관리는 의지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구조가 잡히면, 판단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재무관리에서 고정비와 변동비를 구분하는 개념은
공공 금융 교육에서도 기본으로 다루는 내용이다.
다음 단계: 생활비 안에서 저축을 설계하다
이제 다음 질문이 생긴다.
- 생활비를 얼마나 써도 괜찮을까?
- 저축은 언제, 어떻게 빼야 할까?
- 남는 돈이 아니라, 남길 돈은 얼마일까?
다음 글에서는
👉 생활비 구조 안에서 저축을 자동화하는 방법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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